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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전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1월 출근 시간에 많은 눈이 왔을 때
눈길에 출근하다가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었다.
그 당시 병원에서 반깁스를 하고 포스팅을 한적이 있다.
2008/01/11 - [Live -ㅅ-] - 모두 눈길 조심, 자빠져서 골절! 아퍼요

- 부러진 X-Ray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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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네 란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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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목발 (사실 요즘은 목발이 없다. 알루미늄으로 가벼운 알루미늄 발)로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매우 불편한 생활을 1달 넘게 하고 있다.

정확하게 1월 11일(금) 부러졌으니까.. 1달하고 3주가 지났다.
아직도 깁스를 하고 있으며, 매일 출근과의 전쟁 중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또다시 눈이 많이 왔다.
이젠 눈이 오면 허걱 하고 겁부터 먹게 된다.
다리 골절로 좋아하는 보드도 이번 시즌을 접었고, 목욕도 마음대로 못하게 됐으며, 층계도 겁을 내게 되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무엇인가를 나르기도 힘들다.

오늘은 출근하는데 회사 입구에서 층계를 오르다가 눈을 제대로 안 치워서 목발이 층계에서 미끄러졌다. 아 젠장 쓰러져 버린 것이다. 안 구른 게 다행이다. 정말 다친 다리가 아팠다. 

7주 넘게 목발을 사용하다 보니 정말 불편한 게 한두 가지 아니지만, 정말 짜증 나는 일은 나처럼 다치거나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일반 건물을 포함해서 모든 부분에서 너무 미흡하다는 거다.

화장실! 대부분의 건물 화장실은 너무 비좁아서 일(?)을 보기가 불편하다.
힘들고 그나마 장애인 화장실이 있으면 매우 좋지만, 그렇지 못한 시설이 더욱 많다.

건물 입구의 층계, 새로 지어진 건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입구가 층계로 되어 있고 돌아서 가는 길이 없어서 층계를 올라가야 한다. 옆에 휠체어나 목발 사용자를 위한 시설이 없음이 너무 짜증난다. 층계를 올라 갈때마다 두려움을 느낀다.

회전문 이거 쥐약이다.
회전문에 목발로 들어가서 띄엄 띄엄 걸으면서 돌기가 쉽지 않기에...

식당. 여의도 식당은 거의 대부분 여의도 역을 제외하고는 지하에 있기에 점심 저녁을 먹기가 너무 난감한 상황이다. 요즘은 점심 식사하는 동료에게 김밥을 부탁해서 점심으로 때우고 있다. ^^;

그외에도 많지만 특히 층계가 최대의 적이다. - -+
역시 이런저런 불편함은 이전에 멀쩡할 때는 몰랐으며, 당해봐야 안다고 직접 격어 보면서
참 이 나라는 장애인들이나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복지 시설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브카야  조만간 깁스를 풀면 이런 불편함이 사라지겠지만 계속 이런 불편함을 겪고 살아가시는 분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

새 정부가 어제 출범했다.
경제 부양책도 좋고, 영어몰입교도 좋다.
이런 정책에 더해서 소외되고 불편한 사람들이 좀더 편하게 살수 있는 시설과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

마치 무슨 대변인처럼 애기 하지만, 브카도 아마 다리가 다 나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불편함을 잊어 버릴것이다.

그런 불편했던 생활과 기억을 남기고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이 포스팅을 남긴다.

눈이 많이 온 날.
눈이 싫다.
낭만이고 나발이고 하얀 세상이네 어쩌네 풋.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솟뚜껑 보고 놀란다고 겁부터 난다.

아직고 끝나지 않은 나의 출근길 언제쯤이면 두발로 출근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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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bca (brainchaos)
언저리 - 블로그 = f UN + b LOG #BigData, #GrapDB, #Ani, #Game, #Movie, #Camping, 보드, 술먹고 떠들기, 멍때리기, 화장실에서 책읽기, 키스, 귀차니즘, 운동싫어, 버럭질 최고, 주경야독,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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